토닥토닥 예술관 | Theme : 시간은 소중해

‘찰칵!’ 찰나의 순간이 사진에 담긴다. 사진 속에서 시간의 흐름은 잠시 멈추고 그 순간은 영원으로 존재한다. 우리가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는 이유다. 머릿속을 휘젓다가 떠나버리는 수많은 생각들과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기에 더 즐거운 상상의 순간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를 가능으로 만든 사람이 바로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이다.
그의 작품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걸 알고 보면서도 마치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을 것만 같은 생생함이 매력이다. 이는 사진을 구성하는 작은 요소들까지도 오랜 작업 과정을 거쳐 직접 촬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촬영한 사진들을 세심하게 합성하고 리터칭하는 과정을 거쳐 상상의 세계는 현실처럼 구현된다.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는 차량을 타고 온 서비스센터의 직원들이 달을 골라서 하늘에 거는 모습을 표현했다. 우리가 보고 있는 달이 누군가의 교체 작업으로 이뤄졌을지 모른다는 상상이 8개월간의 작업을 통해 작품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새하얀 양털을 깎아 구름으로 올려보내는 예상치 못한 상상도 에서 가능하게 보여진다. 그의 최신작 에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표현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여행이 취소되고 발이 묶여 있는 기분을 여자 머리에 갇힌 사람으로 나타낸 것이다. 바다 속에 반쯤 잠긴 시계와 그 시곗바늘 위에서 물이 차오르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을 표현한 오른쪽의 작품은 2017년 작 이다. 그는 이 작품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어쩌지 못하는 시간의 흐름에 대해 찍은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동등하게 주어지고, 흘러가고 있는 시간을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시간의 주인은 될 수 있다. 시간을 흐르는 대로 두느냐 의미 있게 보내느냐는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