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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보고서

MG 세대들의 일하는 방식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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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부터 Z세대까지 여러 세대가 모여 함께 일하는 곳이 직장이다. 직장 내에 새로 투입되는 MZ세대 신입사원이 늘면서 세대별로 업무와 직장, 직업에 대한 가치관 차이가 두드러지고 있다. MZ세대가 생각하는 직장의 개념은 무엇일까.

고광열(‘MZ세대 트렌드 코드’ 저자)

직장과 자신은 철저한 계약관계일 뿐
MZ세대는 직장과 자신을 철저한 계약관계라고 생각한다. 상사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는 것도, 퇴근 시간만 되면 칼같이 가는 것도 이런 사고방식에서 비롯된다. 최근에는 ‘칼퇴’라는 말은 당연한 권리를 인심 쓰는 듯이 말한다고 하여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직장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돈을 받으며 실무를 익힐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직장동료는 해당 분야를 떠날 것이 아니라면 언제든 도움 받고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회사에 오래 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을 보고 ‘어떤 취미를 가졌겠구나’라던가 ‘어떤 성격이구나’라고 짐작하게 된다. 하지만 그 대상이 회사와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는 MZ세대라면 틀릴 확률이 높다. 인싸인 친구들에게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나 회사에서는 안 이래”이다. 어딜 가도 중심에 있는 분위기 메이커인 친구지만 회사에서는 하루 종일 한마디도 하지 않은 적도 있다고 한다. 정도의 차이가 다를 뿐 실제 모습을 감추려 하는 경우가 많다.

수평적 문화를 선호하는 MZ세대
과거 회사는 수직적 지시를 통한 빠른 업무 수행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수평적 문화를 선호하는 MZ세대가 주축이 되며 기업 문화가 바뀌고 있다. 대표적으로 호칭파괴제도가 있다.
직급 수를 줄이고 호칭을 통일한다. 혁신적인 문화가 강한 스타트업의 경우 영어 이름을 사용하기도 한다.
수평적인 기업이라고 하면 항상 꼽히는 기업 중 구글이 있다. 구글에도 성과가 높은 팀이 있고 낮은 팀이 있다. 구글에서는 어떤 팀이 성과를 내는지 알아보기 위해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 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수평적이고 민주적으로 업무 처리를 한 팀의 성과가 가장 높았다고 한다. 이렇게 자신의 의견을 부담 없이 말할 수 있는 상태를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 이라고 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고 말할 수 없다. 팀 분위기가 어떻게 되었을 때 최선의 결과가 나오는지만 알면 된다.

MZ세대가 생각하는 회식
회식을 축소하는 문화가 점차 확대되던 와중에 코로나19가 터지면서 회식은 거의 없어진 추세다. 직장에서는 점심 회식이 많아지고 저녁 회식이라도 1차에서 끝난다. 이 변화는 MZ세대가 이끈 것은 아니다. MZ세대가 회사에 입사했을 때 이미 회식을 안 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었다. MZ세대가 거부해서 회식이 없어지고 있다는 말은 따져보면 잘못된 말인 이유다. 그 효과가 떨어지고 사람들이 싫어해서 자연스럽게 줄어든 것이다.
과거 회식은 동료 간에 친목을 다지는 자리였다. 서로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에티켓을 알려주기도 한다. 서로에 대해 더 잘 아는 것은 업무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로 업무의 연장선이라고 하기도 했다. 이런 문화가 형성된 이유는 예전에는 평생직장 시대였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함께 일해야 하니 끈끈한 관계가 필요했다. 지금 다니는 회사를 평생직장으로 생각하지 않는 MZ세대에게 회식은 특별한 의미가 없다.

MZ세대들과 효율적으로 일하려면?
아직 모르는 것이 많은 MZ세대 신입사원과 일을 함께 하기 위해서는 피드백이 필수적이다. 피드백의 종류는 구체적 피드백과 포괄적 피드백으로 나뉜다. 신입사원에게 알아서 하라고 하면 보통 시작부터 엉뚱한 방향으로 가게 된다. 이를 그때마다 바로 잡아주는 것을 포괄적 피드백이라고 한다. 하지만 후배를 알려주는 것이 자신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하루 종일 봐주고 있을 수도 없다.
구체적 피드백은 실제로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피드백을 주는 것이다. 한 분야를 깊이 있게 파다 보면 보통 사람들도 이 정도는 알 것이라 착각하게 된다. 이를 ‘전문가의 저주’라고도 하는데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렵게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 나름대로 공부하고 들어왔지만 일반인에 가까운 신입사원이 이해하기는 너무 어렵다.
MZ세대는 어떤 정보를 얻을 때 유튜브를 통해 얻는다. 유튜브를 보면 사소한 것까지 매우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직접 시연을 해주며 눈으로 볼 수도 있다. 여기서 기성세대와 MZ세대가 생각하는 구체성의 차이가 생긴다. ‘이 정도 알려줬으면 이제 알아서 하겠지?’ 하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다. ‘이 정도면 내가 사실상 다 한 건데?’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알려줘야 비로소 MZ세대가 이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