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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가 뭐예요?
초개인화 서비스의 서막
마이데이터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나 일반 소비자들 모두에게 새롭다. 1월부터 금융·공공부문에 마이데이터(My Data)가 정식으로 도입되면서 금융사 33곳이 서비스를 본격 개시했다. 마이데이터가 무엇이고 현재 어떻게 서비스가 제공되는지 알아봤다.
글 이효정(아이뉴스24 기자)
마이데이터, 개인 데이터 한눈에 관리
마이데이터는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낯선 단어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마이데이터 대국민 인식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3.7%만이 ‘잘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의 응답은 35%,
‘최소한 들어본 적은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35.5%였다. ‘전혀 모른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25.8%에
달해 국민 4명 중 1명은 마이데이터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 마이데이터란 무엇일까. 마이데이터는 한마디로
개인이 자신의 정보(데이터)를 스스로 관리하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을 말한다. 내 데이터를 갖고 있는
기업이나 기관이 아니라, 내가 주체가 된다는 뜻이다.
이에 개인의 동의를 얻어 기업이 제3의 기업·기관들이
갖고 있는 개인 데이터를 한데 모아서 제공할 수
있다.
이는 2020년 개정된 이른바 ‘데이터 3법(개인정보
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가능해졌다. 이 개정안은 익명 처리한
가명정보를 기업이 활용하도록 데이터의 사용 범위를
넓혀줬다. 이때 개인 데이터를 다른 대상에게 보내는
‘개인신용정보 전송요구권’도 반영돼 내 데이터를
갖고 있는 대상에게 달라고 요구할 수 있으며, 다른
대상에게 보내라고 요청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생각해보면 마이데이터 도입 이전부터 고객 동의를
얻어 데이터를 끌어다 제공하는 서비스들은 있었다.
예전과 다른 것은 마이데이터가 이제는 법 개정으로
당국의 허가를 받아서 해야 하는 사업으로
법제화됐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출력화면을 그대로
긁어오는 ‘스크린 스크래핑’ 방식이 적용됐지만
이제는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방식으로
규격화된 시스템에 접속해 데이터를 공유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따라서 종전보다 한층 강화된 보안성과 몇
배는 빠른 속도로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만 골라서
전송할 수 있으며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하는 스크래핑
방식은 금지됐다.
마이데이터로 ‘나만의 금융비서’ vs 개인정보 유출
우려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소비자 입장에서 개인정보를
한눈에 관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 예를 들어
금융권에서는 그동안 예·적금 계좌 잔액, 주식 보유
수량, 보험 가입 현황, 카드 청구 금액, 통신료 납부
내역 등을 각각의 금융사 애플리케이션(앱)에
로그인해서 확인했다면 이제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특정 앱에서 한 번에 확인이 가능하다.
기업 입장에서도 마이데이터는 새 먹거리다. 그동안
소수의 기업들이 움켜쥐고 있던 정보에 접근성이
높아지고, 개인에게 다양한 데이터를 결합한 정교화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 최적의 상품을 추천할 수도
있다. 지금은 금융·공공부문에 마이데이터가 먼저
도입됐지만 앞으로 보건·의료, 정보·통신, 교육,
국토·교통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돼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서비스의 등장도 가능하다.
반면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있다. 마이데이터의
제도화로 보안 체계 심사, 보안취약점 점검의무화
등과 같은 장치를 갖췄지만 여전히 개인정보 유출은
걱정거리다. 이에 금융당국은 당분간 ‘마이데이터
특별대응반’을 운영해 안정적인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소비자 정보보호 및 보안에 한
치의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운영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네이버의 금융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 ‘내자산’ 서비스를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로 회원
100명의 계좌번호와 송금, 주식거래, 결제 정보 중
일부 내역 등의 자산 정보가 다른 이용자들에게
노출된 바 있어 우려를 낳기도 됐다.
금융권 마이데이터 서비스, 똑소리 나는
자산관리
마이데이터가 먼저 도입된 금융권에서는 현재 꽤 많은
기업들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1월 5일부터 공식적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한 기업은 은행 10곳, 카드 6곳, 증권 4곳을
비롯해 뱅크샐러드·핀크·네이버파이낸셜과 같은
핀테크 10곳 등 총 33곳이다. 이외에 21개 기업이 올
상반기 중에 시스템과 앱을 개발해 추가로 뛰어든다.
별도로 통신업계에서도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도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위한
예비허가를 신청하며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금융권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자산관리가 주를
이룬다. 하나금융그룹은 그룹의 통합 마이데이터
브랜드인 ‘하나 합’을 통해 고액 자산가에게 제공하던
자산관리 컨설팅 외국환 관련 특화 서비스를
가입자들에게 제공한다. 하나금융투자의
배당정보서비스, 하나카드의 내 주변 핫플레이스
서비스, 핀크의 금융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리얼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롯데카드는 고객의 자산·지출분석, 맞춤
카드·보험·대출 상품 추천, 고객 소비 패턴에 기반한
콘텐츠 추천 등 맞춤 서비스를 마련했다.
NH투자증권도 고객의 상품을 분석하거나 현금 흐름을
분석해주는 ‘투자성과리포트·나의 소비’ 서비스를
시작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자사 앱을 통해 맞춤형
부채관리와 비대면 중고상품 안심거래 등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도 올해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을 통해 고객의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확대하여
디지털시대의 흐름에 맞는 다양한 혁신과 변화를 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