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을 전하다
MG 이슈①
MG새마을금고역사관
제1전시관 반세기 시간의 축적
마을금고의 태동을 보여주는 공간
새마을금고는 1963년 태동 이래, 발상지가 지닌 장소성을 재조명하고, 훼손과 폐기 위기에 놓인 자료들을 수집·보존하기 위한 기증운동을 통해 전국 새마을금고와 개인 기증자로부터 60년대 발행된 통장과 업무 기록물을 비롯하여 전산기기 등 유물 100여 점을 소장하게 되었다. 기증자들은 자료의 관리와 보존에 안전을 당부하면서도 그 가치와 의미를 공유하여 새마을금고의 역사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했다. 그들의 염원은 2021년 11월 18일 새마을금고의 정체성 강화와 경남지역 최초 금융경제 역사문화기관으로의 도약이라는 목표 아래 MG새마을금고역사관 개관으로 실현되었다. 이에 역사·경제·문화 등을 아우르는 교육 프로그램을 매개로 지역주민과의 소통경로 확대 및 문화향유를 통해 새마을금고의 역사와 가치를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글 MG새마을금고역사관 이지은 학예사
기념비적인 시간의 흔적들
MG새마을금고역사관 상설전시관은 총 3개관으로,
새마을금고의 ‘과거-현재-미래’의 구도에 따라
「반세기 시간의 축적」, 「도약과 신성장」,
「앞으로 100년」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1전시관
「반세기 시간의 축적」은 마을금고의 태동부터
마을금고연합회 발족에 이르기까지 반세기 역사의
발자취와 흔적이 담겨있다. 전시관의 도입부는 좀도리
정신의 구현에 있어서, 마을금고에서
MG새마을금고역사관이 건립되기까지의 전 과정에
상징이 되는 공간이다. 배경에 놓인 건축물의 연출은
1963년 5월 마을금고의 태동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켜켜이 쌓아온 기념비적인 시간의 흔적들을 보여준다.
묵직하게 자리잡고있는 ‘좀도리통’은 쌀을 퍼서 밥을
지을 때마다 한 술씩 덜어 모아 두는 단지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 어려웠던 시절의 마을금고
초기에 쌀 한 톨씩 모았던 소박한 저축정신과 우리네
어르신들의 지혜를 읽을 수 있고, 영상 속 쏟아지는
쌀알들을 통해 쌀 한 수저, 한줌을 희망으로
일구어가던 당시를 연상해볼 수 있다.
묵직하게 자리 잡고 있는 좀도리통
숫자로 알아보는 새마을금고의 역사
모형으로 재현된 하둔마을금고와 운영에 참여했던 사람들
마을금고의 설립과 전국적인 확대 시기의 자료들을 보여주는 공간
하둔마을금고와 운영에 참여했던 주민들과의
만남
마을금고는 향토개발사업의 하나로서, 경상남도에
설립된 다섯 개의 조합에서 시작되었다. 그중 가장
이른 시기인 1963년 5월 25일 경남 산청군 생초면
하둔마을에 설립된 하둔마을금고는 새마을금고의
전신으로, 축소모형으로 연출된 재현모습을 통해
당시의 분위기를 여실히 느껴볼 수 있다. 마을금고의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 하둔마을금고의
운영에 참여했던 실제 주민들과의 조우로 본격화된다.
당시 지도자양성 전담기관인 협동조합교도봉사회의
교육을 수료한 오신영 씨가 주민들에게 마을금고의
필요성을 알리며 교육을 한 바, 1963년 5월 25일
하둔마을회관에서 마을금고 창립총회가 열리게 된
것이다. 하둔마을 주민의 90% 이상이 금고 회원으로
등록을 한 데 이어 1963년 말 경남 지역에서만
115개의 조합 설립을 이룩하였고, 이들의 노력과
결실의 과정들은 전국 재건 청년부녀회 대표자 대회
앨범, 재건통신, 마을금고 정관, 등록증, 표창장
등으로 전시되어 있다. 진열장 한 켠에 당시 마을금고
활동을 하시던 분들과 그분의 자제분들이 말하는
마을금고 이야기를 통해 초창기 마을금고의
활동모습을 영상으로도 살펴볼 수 있다.
1960년대 재건국민운동 부녀회원들은 절미, 이삭줍기,
폐품수집 등을 통해 푼돈을 모아 마을금고에 저축하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었다. 그야말로
이소성대(以小成大)로 대표되는 마을금고의 정신을
생활신조로 삼은 것이다. 재건국민운동 부녀회는
1964년 한 해 동안 좀도리로 상징되는 절미운동을
통해 총 2,500석의 쌀을 모았다. 이러한 양은
당시로서는 엄청난 양이라고 할 수 있는데 티끌모아
태산의 실제 사례가 아닐 수 없다.
학교 마을금고에서 어린이들이 요일별·학년별
순서대로 줄을 서서 저축을 하는 모습, 책상 위
장부와 주판이 놓인 단촐한 업무 공간 그리고
생필품과 농산물을 싼 값에 팔았던 구판장의 옛
풍경이 재현된 공간은 마을금고가 마을을 시작으로
학교와 직장으로 뻗어가고, 구판사업을 벌이는 등
당시의 마을금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밥을 지을 때마다 한 술씩 덜어 모아 두는 어머니의 모습
학교와 직장, 구판장으로 확대된 마을금고의 재현 모습
마을금고연합회 설립 인가 문서
1979년 마을금고 회원증
마을금고연합회 발족과 성장과정을 살펴보는 공간
마을금고의 조직화와 운영의 체계화를 위해 노력한
기록들
전국으로 퍼져 나가던 마을금고는 조직화를 위해
‘마을금고연합회’를 발족하였고, 이에 대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결과물로는 마을금고 연합회 설립
인가서, 연합회회원 가입증 등이 있다. 또한 합법화를
위한 ‘마을금고 명칭 사용의 의무화’, ‘마을금고의
법인화’ 과정의 제출서류였던 당시 정관을 확인할 수
있고, 마을금고 등록증과 마을금고 법인설립과정에
사용되었던 교육용 교재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운영의 체계화’에 대한 필요성의 대두는 마을금고
지도·육성에 주력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는 마을금고 지도자 교육용 교재,
마을금고 관리요원반 교재, 새마을금고연합회
중앙교육원 교육수료기념 자료집 등 다수의 교육
자료들은 당시 조직의 지도자 양성이 핵심과제였음을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다. 새마을금고의 과거에서
현재 지점으로 옮겨가기 전, 벽면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 ‘새마을정신의 생활화’를 볼 수 있다.
70년대 조국 근대화를 위해 시작한 새마을운동의
기본정신은 근면·자조·협동인데, 관람객으로 하여금
상생과 협력을 도모하는 ‘공동체정신’이 새마을금고의
정신과 같은 맥락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1전시관을 비롯한
상설전시관의 유물은 전국의 새마을금고와
개인으로부터 받은 기증유물들을 주기적으로 교체하여
보존·관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기록물들이
담고 있는 가치를 발굴하고 이를 다양한 전시콘텐츠로
가공하여 새마을금고의 역사 속 다양한 이야기들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