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을 전하다
MG 이슈②
새마을금고 국제개발협력사업,
대통령 표창 수상
2021년 개발협력의 날 기념식에서 유공자 정부포상
2021년도 개발협력의 날(11월 25일)을 기념하여 국제개발협력 분야 국내외 유공자들에 대해 최초로 실시한 정부포상에서 새마을금고 국제개발협력사업이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였다. 한국 고유의 금융협동조합인 새마을금고의 국외 설립 전파를 통하여 개도국의 빈곤 감소 및 금융소외문제의 개선에 기여하고, 이를 UN 국제심포지엄 등에서 우수사례로 소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관련하여 국무조정실에서 정부 ODA* 홈페이지(www.odakorea.go.kr)에 홍보하기 위해 진행한 국제개발협력 유공포상자 인터뷰 내용을 지면을 빌어 소개한다.
*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란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과 사회복지증진을 목표로 제공하는 정부개발원조를 의미하며, 새마을금고중앙회는 2017년부터 정부의 원조예산을 활용하여 새마을금고 ODA를 추진하고 있다.
❶ ODA 관련해서 어떤 일을 하셨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은 개발도상국가들의 귀감이 되는 나라로써,
농업, 과학기술, 보건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발전경험과 노하우를 이웃국가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금융분야에서 한국은 어떠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으며, 개도국이 배워가고자 하는
금융 관련 발전모델은 무엇일까요? 바로 한국 고유의
금융협동조합인 새마을금고 모델입니다. 1963년에
설립되어 반세기 넘게 한국 경제발전과 함께하며 한국
국민들, 특히 서민들을 위한 관계형금융을 통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금융포용증진을 위해 노력해온 한국의
대표적 서민금융모델인 새마을금고야말로
개발도상국의 금융소외로 고통받는 주민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금융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2011년 중앙회 기획관리실 연구분석팀(팀장
강왈구) 주도로 UN에서 선포한 ‘2012년 협동조합의
해’를 맞이하여, ODA를 활용한 우리나라 고유의
협동조합인 새마을금고의 세계화 전략에 대한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습니다. 그 결과
국회의원연구단체인 ‘서민금융활성화 및
소상공인지원포럼’에서 ‘새마을금고 ODA’를 주제로
국회포럼을 개최하였습니다. 포럼 직후 중앙회에
구성된 새마을금고 ODA T/F를 시작으로 10여 년간
한국 고유의 금융포용모델인 새마을금고를 ODA 모델로
개발하고 개발도상국에 보급하여 제3세계의 빈곤감소
및 금융소외개선에 기여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❷ ODA 관련 일을 하시면서 중요하게 여기거나
전하고 싶은 가치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공적개발원조(ODA)는 대부분 현금이나 현물 같은
외부의 지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이러한
물질적 지원은 자칫 수원국 주민들의 자립의식을
해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새마을금고를
설립할 후보마을을 선정하기 위해 방문한 개발도상국
농촌 마을 중 기존에 물량공세의 지원을 받은 마을의
경우 추가로 떨어질지 모를 지원을 바라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더구나 과거의 물적지원에 수혜를 받은
주민과 그렇지 못한 주민으로 나뉘어 갈등이 있었던
듯 보이지 않은 긴장과 경계심이 흐를
정도였습니다.
반대로 아무런 지원을 받지 않고 오로지 교육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준 마을의 분위기가 보다
더 적극적이고 열의에 차 있었습니다. 마을 주민들
사이에도 한번 해보자하는 결연한 의지로 하나가 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외부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주민들의 저축을 통해 ‘마을자조금융’을
자발적으로 설립하고 운영한다는 새마을금고 모델이
갖는 지속가능발전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많은 공여국이나
지원기관들이 철수함에 따라 대부분의 원조사업이
중단되거나 좌초되는 상황임에도, 미얀마 전국의 35개
새마을금고들은 지속적인 회원수와 저축액의 증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얀마의 정치적 사회적 불안이
가슴 아프게도 현금, 현물지원을 배제한 ‘교육’과
‘저축’ 중심의 새마을금고 ODA의 저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새마을금고 국제개발협력사업 대통령 표창 수상
❸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한 편 말씀 부탁드립니다
미얀마 난칼레 마을의 학생 새마을금고가 기억에
남습니다. 미얀마 현지에 설립된 35개 새마을금고를
돌며 현지조사 및 마을교육을 진행하던 중이었습니다.
마을 지도자분께서 개인적으로 오시더니 마을 옆에
위치한 중학교 학생들이 어른들의 새마을금고 설립
운영 모습을 보고 학급 내에 자기들끼리 주도한 ‘학생
새마을금고’를 시작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어른들처럼 한 친구가 이사장, 다른 친구는 회계원
하는 식으로 역할을 맡아 저축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용돈을 아껴서, 용돈이 없으면 하교 후
폐품을 모아 팔아서 저축을 한다는 기특한
사례였습니다. 빈곤을 벗어나기 위해 어른들이
솔선수범하고 이를 보고 배운 아이들의 착한 모방을
보며, ‘이분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기적인 물적
지원이나 현금 지원이 아니구나. 오로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줄 수
있는 지속적인 교육이구나’ 하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❹ ODA와 관련해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현재 미얀마, 우간다, 라오스, 피지에서 성공적으로
진행 중인 새마을금고 ODA를 정부의 신남방·신북방
정책에 일조하여 캄보디아, 베트남, 몽골에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국내 여타 무상원조사업 간 연계
및 융합을 통해 파라과이, 볼리비아 등 중남미
지역에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이처럼
대륙과 대양을 넘어 전 세계에 전파된 새마을금고를
하나로 묶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한국이
종주국이 되는 비정부간 국제기구, 가칭 ‘세계
새마을금고연합회(WFCC)’를 창설하여 각국의
새마을금고 간에 네트워크와 교류의 장을 만들어 상호
공동발전을 꾀하는 국제협력으로 확대 발전시킴과
동시에 한국이 리더가 되어 국가 간 연대 및 친선에도
기여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더 나아가, 현재 한국의 새마을금고들이 경제사업과
복지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듯이, 기존
교육과 저축 중심의 새마을금고 ODA 모델을 여타의
ODA 사업 즉, ICT(정보통신기술), 소득증대,
농촌개발, 보건의료, 양성평등 사업 등과 연계 및
융합함으로써 사업의 지속가능성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한국 ODA의 외연 확장에 기여하도록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