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영웅’을 잘 아는
믿고 보는 배우 정성화

배우 정성화는 지난 1994년 개그맨으로 시작해 드라마와 연극, 뮤지컬을 넘나들며 연기 내공을 탄탄히 다져왔다. 특히 그의 진가가 발휘된 곳이 바로 뮤지컬 무대이다. 뮤지컬을 볼 때면 과거 코미디언으로서의 이력이 전혀 떠오르지 않을 정도다. 그는 수많은 뮤지컬 상을 휩쓸며 연기력과 티켓파워를 동시에 입증하는 주역이 됐다. 뮤지컬 ‘영웅’을 통해 14년 동안 안중근을 연기한 그가 스크린에서 더 많은 대중과 안중근 의사로 만나고 있다. 오랜 시간 안중근을 열연하며 그가 전하고픈 이야기는 무엇일지 들어보자.

___이미혜
사진___파크위드엔터테인먼트

새마을금고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가장 오랫동안 봐온 금융기관이라서 그런지
소상공인과 서민을 위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릅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갈 수 있는, 부담이 없는 친서민적인 금융기관의 아이콘이라 생각합니다.

새마을금고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가장 오랫동안 봐온 금융기관이라서 그런지 소상공인과 서민을 위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릅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갈 수 있는, 부담이 없는 친서민적인 금융기관의 아이콘이라 생각합니다.

Q.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A. 영화 ‘영웅’과 뮤지컬 ‘영웅’이 12월 21일 나란히 개봉·개막했습니다. 뮤지컬이 서울에서 9번째 시즌으로 개막해 요즘 뮤지컬 공연과 영화 홍보 행사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하루 24시간을 안중근 의사로 살고 있는 기분이에요. 원래 영화는 2019년에 모든 촬영이 끝나 2020년에 개봉할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가장 심할 때여서 개봉이 미뤄지다 의도치 않게 원작 뮤지컬과 영화가 같은 시기에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Q. ‘영웅’은 뮤지컬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데, 영화로 제작된 계기가 궁금해요.
A. 2009년 초연 이후 해외 공연을 포함해 14년 동안 9시즌 연속해 안중근 의사를 연기했습니다. 2014년쯤 윤제균 감독님이 공연을 보고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주인공이 누가 되든 열심히 도와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감독님이 대본을 주시면서 관객들이 안중근이라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살을 빼달라고 하셨을 때 제 꿈이 실현되는 것 같아 기뻤어요. 창작 뮤지컬 배우들은 그 작품이 영상화되길 원하거든요. 저 역시 ‘영웅’이 영상물로 제작되길 바라는 마음을 항상 품고 있었으니까요. 무조건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그래서 석 달 만에 14kg을 감량해 누가 봐도 안중근 의사를 떠올릴 수 있게 저 자신을 만들어갔답니다.

Q. 같은 캐릭터이지만 두 작품에서 다르게 연기한 부분이 있을까요?
A. 무대와 달리 영화에서 노래를 부를 땐 대사 전달력이 중요합니다. 첫 촬영 현장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압박감이 심했는지 스스로 생각해도 노래를 못 부른 것 같았어요. 제가 너무 당황하니 감독님이 신경 쓰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잘 부르려고 하지 말고, 진실하게만 부르라고요. 조금만 거짓된 연기를 해도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몰입이 깨질 수 있어 연기도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에도 마음을 다하려 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영웅적 면모에 집착하지 않고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평소에 어떤 생각을 중요시하며 살아왔는지에 더 중점을 뒀습니다.

Q. 안중근 의사를 이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정성화가 연기하는 안중근이 영화에서도 통할까?라는 우려를 지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찾아가 그곳에 있는 설명을 하나하나 다 읽고, 그분의 심정과 발자취를 따라갔습니다. 시나리오도 손에서 놓지 않았고요. 14년 동안 체화한 내용이지만, 처음 본 것처럼 접근했습니다. 수없이 읽다 보니, 새로운 감정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Q. 배우님이 느끼는 안중근 의사가 궁금합니다.
A. 안중근의 삶을 공부하면서 자기반성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저와 안중근 의사를 동일시한 적은 없지만 항상 발전하면서 올바르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저에게 안중근 의사는 ‘대한민국의 자긍심’입니다. 그분의 경지까지 도달할 순 없지만, 저라는 사람을 투영해 안중근 의사를 보여줄 수 있어 영광이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안중근 의사가 남긴 유묵 중 ‘고막고어자시(孤莫孤於自恃)’(스스로 잘난체 하는 것보다 더 외로운 것은 없다)를 제 신념으로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생전 모습을 완벽히 재현해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정성화는 2009년 초연부터 14년간 뮤지컬에서 ‘안중근’역으로 무대를 이끌어왔다.

Q. 이번 호 주제가 ‘새로운 시작’입니다. 안중근 의사에게 편지를 쓴다면 어떤 내용을 담고 싶으신가요?
A. 그저 오랫동안 안중근 의사를 무대와 영화에서 연기한 사람의 입장에서 편지를 쓴다면
"안중근 의사님, 당신이 원하는 독립은 되었지만 아직은 분단된 이 상황이 너무 안타깝고 죄송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롭고 행복하게 잘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언젠가 통일될 조국을 위해 그곳에서도 기도해주십시오.”
라고 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Q.평소 MG새마을금고에 대한 인상이 어떠셨는지요?
A. 새마을금고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가장 오랫동안 봐온 금융기관이라서 그런지 소상공인과 서민을 위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릅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갈 수 있는, 부담이 없는 친서민적인 금융기관의 아이콘과 같달까요?

Q. ‘영웅’이라는 두 작품으로 새해를 맞이했는데,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지난해는 저에게 도전적인 한 해였습니다. 코로나19에서 갓 벗어나 많은 작품을 공격적으로 했답니다. ‘젠틀맨스 가이드’부터 ‘미세스 다웃파이어’, ‘영웅’까지 체력적 한계를 느끼기도 했지만, 한 해를 알차고 멋지게 마무리한 것 같아 행복합니다. 2023년 중반까지 ‘영웅’ 뮤지컬이 진행됩니다. 이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큰 계획이고, 바쁜 일정으로 소홀해진 건강관리에도 신경 써서 저를 원하는 곳이 있고, 제 꿈을 이룰 수 있다면 또다시 도전을 시작해야겠지요?

Q. 마지막으로 새마을금고 가족들에게도 한 말씀 해주시겠어요?
A. 2023년은 가장 작은 것부터 감사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제 새해 다짐이기도 합니다. 힘들고 어려웠던 지난 시간에서 잃은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지니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삶의 작은 행복을 차곡차곡 쌓으시길 응원합니다.

"‘영웅’은 영화적으로 완성도가 높고
재미도 놓치지 않은 작품이라 극장을 찾는 관객과
뮤지컬 팬들 모두 만족시키는 ‘일거양득’의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뮤지컬을 보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반대로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뮤지컬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분명히 계실 거라 확신해요.”

"‘영웅’은 영화적으로 완성도가 높고 재미도 놓치지 않은 작품이라 극장을 찾는 관객과 뮤지컬 팬들 모두 만족시키는 ‘일거양득’의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뮤지컬을 보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반대로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뮤지컬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분명히 계실 거라 확신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