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신용은 어떨까?

___문혜정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 기자

✽ 이 코너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경제지식을 심어주기 위해 엄마·아빠와 함께 읽는 코너로,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그림과 해설로 구성했습니다.

여러분, <이솝 우화>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 이야기 알지요? 양을 치는 소년이 심심풀이로 "늑대가 나타났다”고 소리치자 동네 어른들은 늑대를 잡으러 몰려와요. 하지만 늑대는 나타나지 않았지요. 헛걸음에 당황한 어른들 모습에 소년은 또 한번 장난으로 거짓말을 했어요. 그 뒤에 어떤 일이 있어났을까요? 어느 날 진짜 늑대가 나타나 소년은 도와 달라고 외쳤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어요. 결국 소년은 양을 모두 잃고 맙니다.
양치기 소년이 여러분에게 돈을 빌리러 온다면 어떨까요? 만약 소년이 늘 거짓말을 하거나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다면? 아마 돈을 빌려주고 싶지 않을 거예요. 이런 경우에 우리는 ‘신용이 낮다’고 합니다.
신용(信用·믿을 신, 쓸 용)은 경제 활동에서 아주 중요해요. 옛날엔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이어지는 소문이 누군가의 신용을 나타내는 기준이었어요. 오늘날엔 훨씬 체계적인 방식으로 신용을 평가받고 쌓아 갑니다. 그럼 우리 함께 신용을 한번 점검해 볼까요?

신용(信用)
사람이나 사물이 틀림없다고 믿어 의심하지 않는 것.
어떤 사람이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믿을 때 ‘그는 신용이 높다’고 해요.금융이나 경제와 관련해선 돈이나 물건을 빌렸을때 약속대로 그 값을 치를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나의 신용 체크 리스트

❶ 친구와의 약속이나 학원 시간에 종종 늦어요. –
❷ 저금통에 저금하다가 중간에 돈을 꺼내 쓴 적이 있어요. –
❸ 친구에게 책이나 게임기, 학용품 등을 빌린 뒤 늦게 돌려줬어요. –
❹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면 약속된 날짜를 하루 이틀 넘겨서 반납해요. –
❺ 용돈이 모자라면 친구들에게 빌려서 써요. 금액이 작아 갚는 것을 깜빡한 적이 있어요. –
❻ 엄마 아빠에게는 학원에 간다고 하고, 친구들과 밖에서 논 적이 있어요. –
❼ 학원에서 시험을 봤는데, 못 본 점수는 숨기고 잘한 것만 부모님에게 얘기했어요. –

❶ 친구와의 약속이나 학원 시간에 종종 늦어요. –
❷ 저금통에 저금하다가 중간에 돈을 꺼내 쓴 적이 있어요. –
❸ 친구에게 책이나 게임기, 학용품 등을 빌린 뒤 늦게 돌려줬어요. –
❹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면 약속된 날짜를 하루 이틀 넘겨서 반납해요. –
❺ 용돈이 모자라면 친구들에게 빌려서 써요. 금액이 작아 갚는 것을 깜빡한 적이 있어요. –
❻ 엄마 아빠에게는 학원에 간다고 하고, 친구들과 밖에서 논 적이 있어요. –
❼ 학원에서 시험을 봤는데, 못 본 점수는 숨기고 잘한 것만 부모님에게 얘기했어요. –

‘신용’은 우리 생활어디에서 찾아볼 수있을까요?

도서관
학교 도서관이나 공공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 돈을 내지 않죠? 학교의 학생이고, 동네의 주민이니까 믿고 빌려주는 거예요. 다만 책을 제때 반납하지 않고 계속 연체한다면 신용이 나빠져 일정 기간 책 대출이 정지될 거예요.


휴대폰·정수기
여러분은 휴대폰을 사용하나요? 휴대폰은 통화 시간과 데이터 용량을 먼저쓰고 한 달 뒤에 요금을 내요. 통신 회사가 소비자를 믿고 나중에 사용료를 받아 가는 거죠. 집에 있는 렌털 정수기 요금도 마찬가지예요. 정수기 회사는 어떤 집에 정수기를 설치해 주면 매달 사용료를 꾸준히 받을 수 있다고 믿는 겁니다. 여러분의 부모님에게 신용이 있다는 의미죠.


신용 거래
증권 회사도 일정한 규모의 돈(보증금)을 받은 뒤 돈이나 주식을 빌려줍니다. 신용 거래를 활용하면 본인이 가진 돈이나 주식보다 더 큰 규모의 거래가 가능해 주식 가격이 올라갈 때 더 많은 이익을 볼 수 있죠. 하지만 그만 큼 손실도 커질 수 있어요.


신용 카드
어른들은 물건을 사거나 어떤 서비스를 받으면서 신용카드를 많이 사용하죠. 은행 또는 카드 회사가 먼저 가게에 돈을 지급하면 일정 기간 뒤에 카드를 쓴 사람이 은행 등 금융회사에 돈을 내는 거예요. ‘신용’으로 일단 물건을 사고 나중에 값을 치르는 것인데, 짧은 기간 돈을 빌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은행과 카드 회사는 아무에게나 신용카드를 발급해 주지 않아요. 돈을 벌어서 갚을 능력이 있는지 확인하고 만들어 주죠. 그래서 여러분 같은 어린 학생들은 아직 신용카드를 만들 수 없어요. 그 대신 은행 통장에 돈이 있는 만큼만 빼서 쓸 수 있는 ‘체크카드’를 만들어 쓰지요.


대출
정해진 날짜에 돈을 갚기로 하고 금융 회사에서 돈을 빌릴 때도 신용이 중요해요. 과거에 돈을 빌렸다가 제때 갚는 등 약속을 잘 지킨 기록이 있으면, 금융 회사는 이자를 낮춰 주거나 더 큰 금액을 빌려줘요. 반대로 돈을 빌린 경험이 전혀 없거나 제때 갚지 못한 적이 있으면 대출 이자가 높아지거나 아예 대출을 거절당할 수도 있어요. 개인의 신용을 보고 돈을 빌려주는 것을 ‘신용 대출’이라고 합니다.